春夜喜雨
봄 밤에 내리는 기쁜 비란 뜻이다.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가 지은 오언율시의 제목이다.
안사의 난(安史之亂)으로 어지럽던 시절,
난리를 피하려고 이곳 저곳을 떠돌던 두보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잠시나마 안착했다.
그 곳에 두보초당(杜甫草堂)을 짓고 두 번째 봄을 맞이하자 지은 시다.
봄과 밤과 비를 노래한 걸작이다.
여유로운 봄밤에 비까지 더해지면서 모처럼 얻은 작은 안정에 감사의 마음만이
가득할 뿐이다.
비라고 해서 다 같은 비가 아니다.
비의 종류는 다양하다.
가뭄 끝에 비가 내리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한다.
이 반가운 비를 나타내는 말이 '단비'다.
두보는 봄밤에 내린 단비를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희우'라고 표현했다.
희우와 비슷한 뜻을 가진 것으로 호우(好雨), 감우(甘雨) 등이 있다.
당시 두보는 스스로 농사를 지어 먹거리를 해결했다.
초목이 돋아나고 파종(播種)을 하는 봄철에 내린 단비는,
그래서 두보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됐었을 것이다.
'때 맞춰 내리는 비라는' 뜻의 '급시우'(及時雨)도 단비라 할 수 있다.
'급시우'는 수호전(水滸傳) 양산박(梁山泊) 108 호걸의 두령인 송강(宋江)의 별칭
이기도 하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 딱 등장하는 인물이 송강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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