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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이야기 / 지구르트 M. 라셔 [Sigurd M. Rascher]

아즈방 2022. 1. 3. 12:02

색소폰 이야기

 

글 : 지구르트 M. 라셔 [Sigurd M. Rascher]

 

 

 

아돌프 색스 (Adolphe Sax. 1814-1891)

아돌프 색스는 왜 색소폰을 만들었나?
많은 가설들이 있었다.

어떤이는 아마도 세르펜트[트럼펫의 원형으로 알려진 고대 관악기] 에서 발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악기의 진화론?), 반면 다른 사람은 발명자가 악기점에서 어슬렁거리다가 클라리넷의 마우스피스를

뷰글에 끼워서 불어보고 유레카를 외치며, 자신을 천재라고 했다고 하기도 했다.

그 어느것도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색스의 아버지는 악기제조상이었다.

벨기에의 디낭출신으로, 그 곳에서 오랬동안 여러가지 관악기를 만드는 일에 종사했다.

아돌프가 어렸을 적에 색스경은 브뤼셀로 가게를 이전했고, 거기서 성공적으로 일을 벌여나갔다.

어릴적부터 아들이 이 일을 배우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또한 그당시에는 만든 사람이 직접 테스트를 해야 했으므로, 어린 아돌프는 일찍이 악기를 배웠다.

곧 그는 현악기와 관악기, 또 금관과 목관악기의 다양한 차이를 알게됐다.

즉, 현악기는 관악기와 비교하면 대개 음량이 빈약한 편이며,

또한 목관악기도 금관악기와 비교하면 역시 딸리는 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차이를 음색을 통해 메꿀 수 있는 악기를 꿈꾸었다.

이를 위해서는 이런 악기들의 특성을 모두 모아 하나로 묶어야 했다.

이 악기는 현악기의 유연함, 목관악기의 다양한 음색, 금관악기의 풍부한 음량을 모두 지니고 있어야했다.
이제 목표가 정해지자, 실험을 시작했다.

이 새로운 악기는 클라리넷같이 복잡한 12음계 대신에 배음을 통한 옥타브음을 내어야 했으므로,

큰 원추형 관을 필요로 했다.

이건 나무보다 금속으로 만드는 것이 쉬었다.

하지만 마우스피스는 금관악기의 것을 사용할 수 없었다.

악기제조에 대한 충분한 지식덕분에, 그는 커다란 악기일수록 비례가 커지고 쉽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최초에는 베이스 색소폰을 만들었다.

이 악기를 1842년 베를리오즈에게 보여 주었고 1844년에 색소폰으로는 처음으로 관현악단에 포함되어

시연되었다.

또 같은해 오페라곡에 포함되었고, 그 후 1846년 3월 20일, 특허를 얻었다.


색스는 이 시기에 이미 색소폰의 모든 계열을 만들 계획이 있었으나, 다른 악기들은 후에 완성되었다.

1853년 윌리암 프라이(William H. Fry)가 그의 교향곡에 알토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알토 색소폰은 이때 쯤 완성되었을 것이다.

이 작곡가는 일년뒤 짧은 소품에 테너를 사용했다.

비제의 "아를르의 처녀"(1872)의 알토를 위한 아름다운 독주는 이후 모든 색소폰 애호가들에게는 친숙한

것이다.
1840년대 파리에서의 첫 출현이후 색소폰은 모든 음악애호가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반면 전통적인 악기제조상들은 이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위협을 느끼고 악의에 가득찬 반대와,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동조하는 많은 음악가들에 대한 공공연한 사보타지로 대항하였다.

그러나 새 악기에 대한 열정은 반대와 사보타지의 행렬을 뒤덮었다.

색소폰에 스며있는 아돌프 색스의 천재성은 이 모든 것을능가한 것이다.

색스 자신도 한때 치유불가능한 암으로 고생했으나,

[아돌프 색스는 입술암에 걸렸었다. 주위에서 수술을 권유했으나 입술을 잘라내면 악기를 테스트할 수

 없으므로 이를 거부했고, 민간요법으로 기적적으로 고쳤다고 한다.]

그를 비난하던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살아 우리에게 그의 꿈과 노력, 업적을 누리게 해주었다.
1830년 열다섯살의 나이에 브뤼셀 박람회에 상아로 만든 클라리넷과 플룻을 출품했다.

이것들은 굉장히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스무살이 되자 그는 최초로 쓸만한 베이스 클라리넷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일은 많은 칭송을 받았고 곧 그 시대의 훌륭한 많은 곡들에 사용되었다.

그는 또 피스톤 밸브의 원리도 연구했고 이를 뷰글에 적용해서 색스혼(saxhorn)계열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다른 이름으로 고적대에 사용된다 : 코넷과 바리톤이 그것이다!

그의 손을 거쳐 여러방식으로 개량되지 않은 고적대의 악기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연주 능력은 의심할 바 없이 이 위대한 악기제조능력에 일익을 담당했는데,

새로운 실험을 해보고 바로 그 악기가 실용적인지 연주하여 평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초적인 법칙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악기의 비례의 음향학적 결과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등은 그로

하여금 정확한 악기의 제조를 가능케 함으로서 오늘날까지도 그 악기들이 살아남게 되었다.
이제 한발짝 앞서나갈 시기가 되었다.

현존하는 악기의 개량뿐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음색의 창조를 해야하는 것이다.

이 앞에 색스가 새로운 악기가 능가하기를 바랬던 현악기, 목관과 금관악기사이의 음색의 차이를

이야기했다.

이전의 그의 업적들은 이를 향한 준비에 불과하듯이 보인다.

색스폰을 만드는데 대한 색스 자신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그의 친구인 카스트너의 다음 기록에 의하면 파리에 선보이기 전에 브뤼셀에서 완성되었던 것 갈다.

"색스는 1841년 브뤼셀 전시회에 색소폰을 보냈었다.

 그건 녹색으로 포장되었는데 누군가 고의적으로 소포를 험하게 다루었고,

 악기는 심하게 망가져서 전시될 수 없었다."

아무리 점잖은 사람에게도 이건 심한 일이었다.

그 뒤로 파리는 그의 집이 되었다.

파리에 갔을 무렵 그는 28세였고 이후 죽을때까지 52년을 그곳에서 보내었다.
그는 파리에 가게를 열고 일을 시작했다.

색스는 작곡자들을 만나서 와서 그의 악기를 들어보라고 부탁했다. 

대부분은 의례적인 인사만 건내왔다.

처음 방문해준 몇사람중 하나가 핵터 베를리오즈였는데, 그는 이 새 악기의 가능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만약 그가 베토벤이 죽은 몇년 뒤에 환상 교향곡을 작곡하지 않았거나,

그 이후 악대를 위한 장송 교향곡을 작곡하지 않았다면?

색스의 작업실에서 베를리오즈는 모든 악기의 소리를 들어보고 이 젊은 발명가에게 많은 질문을 해댔다.

며칠 뒤 베를리오즈가 정규적으로 기고하는 Journal des Debats 에 실린 이 만남에 대한 글은 색스에게는

큰 기쁨이었을 것이다.

베를리오즈는 색스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 이라고 짧은 인상을 적고,

새로운 소프라노와 베이스 클라리넷에 대한 기술을 한뒤,

"색소폰의 출생증명" 이라는 글을 썼다.

"발명가의 이름을 딴 색소폰은 오피클레이드(ophicleide) 와 비슷한모양을 하고 있으며, 19개의 키가 있는

 금관악기이다.

 마우스피스는 다른 금관악기와는 달리 베이스 클라리넷의 마우스피스와 비슷하다.
 따라서 색소폰은 리드가 있는 금관악기라는 새로운 종류의 악기들의 선조가 될것이다.

 음역은 낮은 음자리의 아래쪽 B플랫에서부터 세옥타브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운지는 플룻이나 클라리넷의 제이음역 과 비슷하다.
 음색은 매우 특이해서, 내 생각에는 현재로선 색소폰의 음색에 비교할 만한 금관악기는 없는 듯하다.
 그건 풍부하고 유연하며, 떨림이 좋으며, 매우 강력하다.
 또한 강약의 조절이 쉽다.

 내가 들어 본 바로는, 오피클레이드의 저음과 비교하면 음정과 소리의 명확함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이런 소리의 특성은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현재의 교향악단의 어떤 음색과도 닮지 않았다.

 다만 베이스 클라리넷의 저음 E,F음만이 좀 비슷하다 하겠다.

 리드가 있어서, 소리의 강도를 늘이거나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고음역의 소리는 매우 떨림이 좋아서 멜로디의 표현에 잘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악기는 빠른 진행이나 복잡한 아르페지오에는 잘 맞지 않는다 ;
 허나 저음부의 악기들은 빠른 진행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불평하는 대신,
 우리는 색소폰을 오용해서 이 악기가 음악적으로 무용지물이 되어 그 놀라운 본성을 파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뻐해야할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이때 발명된 악기는 베이스 색소폰이었다.

이 악기를 위한 악보는 오늘날과는 달리 낮은음 자리표에 기보되었다.

베를리오즈의 음역에 대한 기술은 이점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음역이 세옥타브였다는 것도 놀랄것이 없는게, 색스는 플룻과 클라리넷의 배음역에 익숙해있었고,

이 기술을 색소폰에도 당연히 적용했었다.

다른 작곡자와 음악가들에게 색소폰을 선보였을때, 오케스트라에서 음역을 따지지 않아도 좋다고 언급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말을 제대로 알아들은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까!

그 당시에는 배음음역을 포함해서 색소폰의 음역을 철저히 연구한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이것은 한동안 잊혀졌고 심지어는 실수라거나 악기의 이상으로 치부되었다.

오늘날의 우리는 더 많이 알고있다 : 모든 학생들은 모든 키를 막은 상태로도 매일같이 배음역을 연주한다.

즉 : 낮은 Bb의 핑거링을 하고 중간 F음이나 그 위의 Bb음을 낼 수 있다.

이 소리를 들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배음을 낼 수 있고, 다른 것들과 합쳐서 이전의 "낡은 영역" 이상을 정복할 수 있다.

나의 "Top Tones" (1941) 에 다양한 기본 연습과 설명, 운지표등 많은 것들을 적어놓았다.

이후 이에 대한 많은 저술이 나왔다.
고음 F 이상의 음역에 대한 악보들은 매우 많으며, 여기에는 약간만, 다른 곳에는 한옥타브 이상이 나와있다.

하지만 이를 접하는 모든 학생들이 다 배음역을 습득한 것은 아니다.

이 음역을 피해야할 이유는 없다.

이런것을 실제 협연이 아닌 연습곡으로 작곡해준 작곡자들에게 고마워하자.

전문 연주는 어떤경우에도 작곡자의 요구에 충분히 응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다른 악기의 연주자들이 얻은 찬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악기에 대한 작품은 모든 카테고리에 다 있다. 수많은 소나타, 협주곡, 조곡, 심지어 소품도 있다.
대부분은 알토를 위한 것이지만, 점점 더 많은 우호적인 작곡가들이 테너, 소프라노, 심지어 바리톤과

베이스을 위한 곡을 쓰고 있다.

또 이제는 색소폰 사중주단을 위한 곡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곡은 SATB, 아니면 AATB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사실 1932년의 베를린 공연 이래로, 사중주단을 만들만한 색소폰 애호가들을 만나기는 힘들었다.

1940년의 뉴욕에서도 비슷했다. 더 큰 악단을 위한 오리지날 곡도 매우 드물다.

하지만 바로크 음악을 위시한 많은 악곡들이 나오고 있다.

그 시대의 작곡자들은 주로 멜로디 조성을 염두에 두었었고, 따라서 그들의 작품은 잘 조화되어 있고

실내악으로 적합하다.

대부분 SAATBB의 편성으로 충분하지만, 소프라노나 베이스를 끼워넣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다른 현악기나 목관, 금관악기와 같이 편성한 실내악도 많이 있다.

비록 아직까지는 오케스트라에서 색소폰이 필수불가결한 것은 아니지만, 자주 사용되고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이를 사용했던 작곡자들은 카스트너와 플라이를 선두로,

비제, 마세네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힌델민드, 호네거, 미요, 프로코피에프 등의 수백작품이 있다.
고적대에서는 이미 필수불가결해졌다. 작은 기적이다!

아돌프 색스의 마음속에 새로운 악기의 개발의 불을 밝혔던 것도 이 목관악기와 금관악기의 부조화가

아니였던가?

이제 오피클레이드의 자리를 메꿔줄(베를리오즈의 인용문을 보라) 색소폰이 있다.

그는 그래서 프랑스 군악대의 책임자였던 루미그니 장군에게 이점을 이야기 했다.

"일반적인 군악대" 와 색스에 의해 편성된 새로운 악대와의 콘테스트가 도심의 공터에서 열렸다.

이 악대사이의 전투는 많은 군중들에게 둘러싸여 벌어졌는데,

35명이였던 정규군악대에 비해 28명의 적은 편성을 보인 색스의 악대였지만,

그날의 승리의 깃발을 휘날렸다.

그 이후로 프랑스 군악대에는 색소폰이 공식적인 지위를 얻게되었고, 곧 다른 모든 나라도 이를 따라했다.

그리곤 오래지 않아 유럽과 미국의 모든 일류급 악대에서 색소폰이 쓰였다.

 

Sigurd M. Rascher(라셔)

- 라셔 색소폰 콰르텟 창립자  

- 클래식 색소폰 선구자

색소폰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람.

클래식 색소폰 계열에서는 로데익스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사람.

현재의 색소폰의 알티시모 영역을 최초로 개척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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