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회
한치
십완목 화살오징어과의 연체동물로 한치, 화살꼴뚜기라고도 불린다.
한치 밖에 안되는 짧은 다리 길이로 붙여진 이름이며,
가늘고 긴 원뿔 모양의 몸으로 뒤쪽 끝이 뾰족하며,
오징어와 외형적 차이는 지느러미가 마름모꼴이며 몸통이 가늘고 오징어보다 얇고
투명하다.
그리고 지느러미가 오징어는 높이가 짧은 마름모꼴인데,
한치는 몸통이 절반이 다 덮을정도로 긴 마름모꼴형태를 띠고있다.
수심 약 100m 깊이의 바다에서 서식하며,
작은 물고기나, 새우, 게 등의 작은 갑각류를 잡아 먹는다.
봄에서 여름 사이에 근해에서 산란한다.
한치가 여름에 유명한건 제주도에서 여름에 많이 잡히고,
수온이 높으수록 살이 더 투명하고 부드러우면서 맛도 더 진해 진다.
주로 6~9월이 제철이다.
한치는 다이어트에도 좋은데 탄수화물이나 지방은 거의 없고,
단백질 함량은 생선·조개 등 다른 해산물과 비슷하다.
술과 함께 먹을 때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훌륭한 다이어트 안주가 된다.
특히 한치 지방산에는 고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DHA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서,
동맥경화증·고혈압 환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그뿐 아니라 한치에 포함된 타우린 함량은 1백g당 327∼854㎎으로,
일반 어류에 비해 2∼3배나 높고 육류보다 무려 25∼66배나 많다.
요리를 해도 한치는 살이 부드러워 씹는데 오징어와는 확실히 비교가 된다.
말렸을때에는 마른 오징어보다 마른한치의 경우 백짓장처럼 하얀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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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거나, 한치회는 ...
여름 밤 바닷가 방파제에 앉아서,
바다멀리 환하게 불을 켜고 한참 한치잡이하는 배들을 바라보며,
마누라, 아니면 술벗도 좋고,
이런말 저런말 나누며..
'한라산' 하얀게 또 찰떡궁합 ! ^^
자 ! 한잔 !!
힌치회
한치는 보통 오징어와 함께 묶어서 얘기한다.
즉 ‘오징어 한치’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오징어가 주체고 한치는 거기에 딸려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왜 따로 분류하지 않고 이렇게 부르는 걸까?
여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오징어는 울릉도, 독도를 비롯한 동해와 제주도 바다에서 여름철에 많이 잡힌다.
그런 만큼 식탁에도 고등어, 갈치와 함께 자주 올라온다.
하지만 한치의 경우는 다르다.
우선 어획고 면에서 오징어와 비교할 수 없이 적다.
잡히는 곳도 제주도로 거의 국한돼 있다.
제주도에서도 한치는 오징어에 비해 훨씬 적게 잡힌다.
그렇다면 오징어와 한치의 차이는 뭘까?
한치는 오징어에 비해 살이 무르다.
그리고 다리의 길이가 짧다.
양쪽으로 길게 뻗은 두 개의 다리는 오징어와 길이가 비슷하지만,
나머지 여덟 개의 다리는 한치(3.3센티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한치’라고 부르는 것이다.
오징어에 비해 살이 희고 무척 달다.
한치는 오징어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말 할 것도 없이 맛이 좋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알고 나면 한치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
럼에도 한치가 서자 취급을 받는 것은 오징어에 비해 개체수가 부족하다 보니,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할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한 한치는 살이 무르므로 얼렸다 녹이면 금방 제 맛을 잃는다.
시장에서 한치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한치는 잡아서 곧장 회로 먹거나 건조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횟집에 가면 한치회가 덤으로 몇 점 딸려 나온다.
그러나 이미 투명함을 잃고 하얗게 변색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한치의 고유한 맛을 느낄 수 없다.
바다에서 갓 잡은 한치는 쫄깃하고 부드럽고 구수하고 달콤하다.
삼키고 나서도 그 향이 입 안에 오래 남는다.
생긴 건 비슷하지만 오징어회와는 맛이 크게 다르다.
한치는 잡은 즉시 회로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게 가장 맛있다.
굳이 물회를 만들어 먹지 않아도 된다.
한치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풍미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대개 한치회 만큼은 거부감 없이 먹는다.
그래도 한치회가 싫다면 냄비에 넣고 삶는다.
내장을 제거하면 구수한 맛이 떨어지므로 통째로 삶아야 한다.
오래 삶지 말고 몸통이 희어지기 시작하면 곧바로 불에서 내린 다음,
도마에 올려놓고 칼로 썬다.
이때 당연히 먹물이 튀어나오는데,
삶은 한치 맛은 바로 이 먹물이 가미됨으로써 완성된다.
육지에 나와 사는 제주도 출신들한테 물어보면,
다들 한치회와 자리회가 가장 먹고 싶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 한치회와 자리회가 그리워 제주도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고작 이 년 동안 제주도에 살았던 나조차도 그런걸.
맛의 기억이란 이렇게 모성처럼 질기고 강한 것이다.
[윤대녕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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