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철]
포항 구룡포 과메기
얼었다 녹았다, 꾸덕꾸덕 말라가는 겨울의 맛 !
과메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접시 위에 풍성하게 올려진 과메기가 보는 이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과메기는 김, 미역 등 해조류와 함께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제맛이다.
겨울철 별미 과메기
검붉은 색깔.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배를 가른 흉한 겉모습만 봐서는 도통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바로 과메기 얘기다.
그래서일까, 과메기는 10여 년 전만 해도 경북 포항과 대구 등에서만 유통됐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전국에 독특한 맛이 알려지면서 제철을 기다리는 미식가가 많아졌다.
요즘 경북 포항시 구룡포 해안은 덕장에 줄줄이 꿰인 과메기가 즐비하다.
찬 바닷바람과 햇살을 받아 냉동과 해동을 거듭하며 말리는 장면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원조 과메기는 청어 눈을 꼬챙이에 꿰어 말려 만들었지만,
1960년 이후 청어가 줄면서 꽁치가 그 자리를 꿰찼다.
통째로 새끼줄에 엮어 말리는 ‘통마리 과메기’와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뼈를 발라 3, 4일 말리는 ‘배지기 과메기’로 나뉜다.
건조 기간이 짧고 먹기도 간편한 배지기 과메기가 인기지만,
진정한 과메기 애호가들은 지금도 통마리 과메기를 찾는다.
겨울 바닷바람을 맞고 숙성된 과메기는 김, 미역 등 해초류와 기가 막힌 궁합을
이룬다.
식성에 따라 마늘 상추 깻잎을 얹어 먹으면 씹을수록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향긋한 미나리와 풋풋한 고추, 맛깔스러운 쪽파까지 더하면,
과메기 맛은 배가된다.
과메기는 김과 미역을 돌돌 말아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것이 정석.
겨울만 되면 구룡포에는 그 맛을 잊지 못한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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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메 기
'오메가 3' 덩어리 … 과메기가 청어·꽁치보다 혈관에 좋아
과메기는 대구와 함께 해수부가 12월의 수산물로 선정한 겨울철 웰빙 먹거리다.
과메기 하면 꽁치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원래는 청어로 만들었다.
지금도 겨울철에 경북 영덕군 창포리, 포항 죽도 시장 등에 가면 청어 과메기를
맛볼 수 있다.
과메기란 명칭도 ‘말린 청어(乾靑魚)’를 가리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했다.
관목에서 관메로 변했다가 다시 과메기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청어를 짚으로 엮은 뒤 겨울 해풍에 보름가량 얼렸다 말렸다를 반복하면,
기름기가 쏙 빠진 담백하고 고소한 청어 과메기가 만들어진다.
밤엔 얼고 낮엔 녹으면서 청어가 발효·건조돼 독특한 풍미가 난다.
초고추장과 생미역을 곁들이면 겨울철 별미로 손색없다.
1970년대 이후엔 대개 청어 대신 꽁치를 이용해 과메기를 만든다.
한국전쟁 이후 청어가 귀해졌기 때문이다.
또 청어는 얼리는 데 오래 걸리고,
포항 주변에선 온도가 아주 내려가지 않으면 상할 가능성이 있어,
어육의 두께가 청어보다 얇은 꽁치를 과메기의 원료로 이용하게 됐다.
따라서 요즘 과메기는 포항 구룡포 등에서 겨울철에 꽁치를 짚으로 엮은 뒤,
바닷가 덕장에 매달아 찬바람에 꽁꽁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한 뒤,
존득존득하게 말린 것을 가리킨다.
동해에서 갓 잡은 신선한 꽁치를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뒀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다 걸어 자연 상태에서 냉동과 해동을 거듭한다.
과메기는 다시 둘로 나뉜다.
꽁치를 통째로 보름가량 말린 것이 ‘통마리’,
배를 따고 반으로 가른 뒤 사나흘 건조시킨 것이 ‘배지기’다.
현지인은 ‘통마리’를 선호하지만 외지인에겐 ‘배지기’가 더 인기다.
고소하고 물기가 적어서다.
꽁치가 가을(10∼11월) 생선이라면,
과메기의 제철은 겨울(11월∼이듬해 3월)이다.
혈관 건강에 이로운 DHA·EPA 등 오메가3 지방 함량이 꽁치보다 많다는 것이
과메기의 매력이다.
꽁치보다 비린내가 적다.
속살이 곶감처럼 불그스레한 과메기는 술안주로 그만이다.
숙취 해소에 효과적인 아스파라긴산(아미노산의 일종)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혈액 순환에 유익한 오메가3 지방(과메기),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파·양파·마늘 등),
변비·비만 예방을 돕는 알긴산(식이섬유의 일종, 김·미역·다시마 등)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우리 선조들이 한식(寒食) 전후에 절기(節氣)음식으로 즐긴
애탕(艾湯)에도 과메기가 들어간다.
애탕은 쑥과 고기를 빚어 만든 완자에 밀가루와 달걀을 묻힌 뒤 장국에 넣어 끓여
먹는 쑥국이다.
글 : 박태균(식품의약전문기자)
* 출처 : 중앙SUNDAY 2014.12.14. /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6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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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동 ‘다락방’
죽도 초등학교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과메기 전문점.
1981년부터 영업하고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 ‘과메기’는 머리, 내장, 뼈를 제거한 꽁치를 반으로 갈라 그물망에서
햇빛과 바닷바람으로 건조시켜 만든다.
단단하고 쫀득한 육질과 기름기가 적당히 빠져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매콤 새콤한 초장은 과메기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고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돼지두루치기’, ‘파전’, ‘오뎅탕’, ‘두부김치’ 등 다양한 안주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지역 상관없이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다.
위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양학천로 39
영업시간 : 매일 16:00 – 24:00
가격 : 과메기 25,000원, 통영생굴 15,000원
포항 남빈동 ‘해구식당’
포항에서 과메기를 최초로 팔기 시작한 과메기 전문점.
포장 전문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에 약 120세트의 한정 수량만 판매한다.
살이 여려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청어과메기’와,
살이 얇아 꼬독꼬독한 식감이 매력적인 ‘꽁치과메기’가 대표 메뉴.
전통방식으로 해풍에서 건조하여 과메기 특유의 비린내는 잡아내고,
고소한 맛은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과메기를 처음 접해보는 사람도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다.
과메기를 생산하지 않는 3월부터 10월 중순은 휴무라고 하니 참고할 것.
위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2길 18
영업시간 : 매일 09:00 – 23:00
가격 : 청어과메기 25,000원, 꽁치과메기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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