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도 (地歸島 )
서귀포 동남쪽 9Km 지점에 위치.
면적 87,934㎡의 무인도.
행정구역상 남제주군 남원읍 위미리 146-164번지 19필지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목사를 지낸 병와 이형상이 1704년에 지은 <남환박물(南宦博物)>에는 지귀도에 관하여,
섶섬, 새섬 등과 함께 "모두 홍로 고현의 가까운 해안에 있는데, 자그마하다. 모두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기록되었다.
18세기 무렵 이 섬에 사람이 살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인 1937년 초여름에 이 섬을 다녀간 미당 서정주는 <화사집>에
"지귀(地歸)는 제주남단의 일소도(一小島), 신인(神人) 고을나(高乙那)의 손일족(孫一族)이 살어,
맥작(麥作, 보리농사)에 종사(從事)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지귀도에서 만난 여인을 소재로 '고을나(高乙那)의 딸'이란 제목의 시를 짓기도 했다.
문득 面前에 우슴소리 있기에
醉眼을 드러보니, 거긔
五色 珊瑚采에 묻처있는 娘子
물에서 나옵니까.
머리카락이라든지 콧구멍이라든지
바다에 떠보이면 아름다우렸다.
.....
미당의 기록으로 미루어보면 일제강점기를 전후로 이 섬에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보리를 재배하였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지귀도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낚시를 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섬을 방문하는 강태공들과 해산물을 채취하러 오는 해녀들이 채취를
남기고 갈 뿐이다.
지귀도가 위미리에 속해있으므로, 지귀도 해변의 해조류와 어패류의 수취권은 위미1리 어촌계에
속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