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리 젓 / 오승철
이대로 끝장났다 아직은 말하지 마라
대가리에서 지느러미, 또 탱탱 알 밴 창자까지
한 소절 제주사투리, 그마저 삭았다 해도.
자리라면 보목리 자리, 한 일년 푹 절여도
바다의 야성 같은 왕가시는 살아 있다.
딱 한 번 내뱉지 않고 통째로는 못 삼킨다.
그렇다. 자리가 녹아 물이 되지 못하고
온 몸을 그냥 그대로 온전히 내놓는 것은
아직은 그리운 이름 못 빼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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