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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歲月은 지금/9 월 .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八月令 / 丁學游

아즈방 2024. 9. 3. 12:34

 

농가월령가

 

 

8월령

 

八月이라 仲秋되니 白露秋分 節氣로다

팔월은 중추이니 백로추분 절기라네

 

北斗星 자로도라 西天을 가르치네

북두칠성 자루돌아 서쪽하늘 가리키니

 

선선한 조朝夕기운 秋意가 宛然하다

선선한 조석기운 가을기분 완연하다

 

귀또라미 말근소리 壁間에 들리노나

귀뚜라미 맑은소리 벽사이서 들리누나

 

아침에 안개끼고 밤이면 이슬나려

아침엔 안개끼고 밤이면 이슬내려

 

백곡을 成實하고 만물을 재촉하니

백곡을 영글이고 만물을 재촉하니

 

들구경 돌아보니 힘들인 일 功生한다

들구경 돌아볼 때 힘든일 공이난다

 

백곡이 이삭 패고 여물드러 고개수거

백곡은 이삭패고 여물들어 고개숙여

 

西風에 익는빛은 黃雲이 이리난다

서풍에 익은곡식 황운빛이 일어난다

 

白雪가튼 면화송이 珊瑚가튼 고초다래

백설같은 면 화송이 산호같은 고추다래

 

첨아에 너럿스니 가을볕 명랑하다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볕에 명랑하다

 

 

안팟마당 다까노코 발채망구 장만하소

안팎마당 닦아놓고 발채망구 장마하세

 

면화따는 다라끼에 수수이삭 콩가지오

면화따는 다래끼에 수수이삭 콩가지요

 

나무꾼 도라올제 머루다래 山果로다

나무꾼 돌아올 때 머루다래 산과일이네

 

뒷동산 밤대초는 아희들 세상이라

뒷동산 밤 대추는 아이들 세상이라

 

알암 모화 말이어라 쳘 되어 쓰게 하쇼

알밤모아 말리어서 철대어 쓰게하소

 

명지를 끊어 내여 秋陽에 마젼하고

명주를 끊어내어 가을볕에 바래

 

쪽 듸리고 잇 듸리니 청홍이 색색이라

쪽들이고 잇드리니 청홍이 색색이네

 

부모님 年晩하니 壽衣를 유의하고

부모님 연만하니 수의를 유의하고

 

그 남아 마루재아 자녀의 혼수하세

그나마 재단하여 자녀의 혼수하세

 

 

집 우희 굿은 박은 요긴한 器皿이라

집 위에 익은 박은 요긴한 그릇되고

 

댑싸리 뷔를 매아 마당질의 쓰오리라

댑싸리 비를매여 마당질에 쓰오리라

 

참깨 들깨 거둔 후의 즁오려 타작하고

참깨들깨 거둔후에 올벼 타작하고

 

담배 줄 녹두 말을 아쇠야 作錢하랴

담배줄 녹두말을 아쉬어 돈만드랴

 

장 구경도 하려니와 흥정할 것 잊지 마소

장 구경도 하려니와 흥정할 것 잊지마소

 

북어쾌 졋조기를 추석 명일 쇠아 보세

북어쾌 조기젓으로 추석명일 쇠어보세

 

新稻酒 오려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햅쌀술 올여송편 박나물 토란국에

 

선산에 제물하고 이웃집 나누어 먹세

선산에 제물하고 이웃집과 나눠먹세

 

 

며니리 말미 맏아 본집에 覲親 갈 제

며느리 말미 받아 친정에 근친갈때

 

개 잡아 살마 건져 떡고리와 술병이라

개잡아 삶아 건져 떡고리와 술병일세

 

초록 장옷 반물 치마 裝束하고 다시 보니

초록 장옷 반물 치마 단장하고 다시보니

 

여름지어 지친 얼골 蘇復이 되었나냐

농사지어 지친얼굴 회복이 되었구나

 

仲秋夜 밝은 달에 志氣 펴고 놀고 오소

중추야 밝은달에 지기펴고 놀고오소

 

 

금년 할 일 못 다하나 망년 計較 하오리라

금년할일 못다하여 명년계획 하여두세

 

밀재 뷔여 더운 가리 牟麥을 秋耕하세

밀재 베어 논을 갈아 보리는 추경하세

 

꼿꼿치 못 닉어도 급한 대로 것고 갈쇼

끝끝이 못익어도 급한대로 걷고 갈소

 

人功만 그러할가 千時도 이러하니

인공만 그러할까 천시도 이러하니

 

半刻도 쉴 때 없시 맛츠며 시작나니

반 시간도 쉴세 없이 마치며 시작하네

 

 

 

丁學游(1768-1855, 조선 헌종)

정약용의 둘째 아들

이설로는 광해군 때 고상안(高尙顔)이 지었다는 설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