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酒 & 飮食/└ 酒 노래 & 詩 .

술에 관한 옛시조 모음

아즈방 2021. 12. 28. 15:28

 

 

재너머 성권농 집에 술 익단 말 어제 듣고
누운 소 발로 박차 언치 놓아 지즐 타고
아해야 네 권농 계시냐 정좌수 왔다 하여라
< 정 철> 

한잔 먹세그려 또 한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
< 정 철 >

 

벼슬을 저마다 하면 농부할 이 뉘 있으며

의원이 병 고치면 북망산이 저러 하랴

아해야 잔 가득 부어라 내 뜻대로 하리라

< 김창업 > 

 

꽃피면 달 생각하고 달 밝으면 술 생각하고

꽃피자 달 밝자 술 얻으면 벗 생각하네

언제면 꽃 아래 벗 데리고 완월장취 하려뇨

< 이정보 >

 

짚방석 내지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아이야 박주산챌 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 한석봉 >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꽃피거든 나도 자네 청하옴세

백년 덧시름 잊을일 의논코자 하노라

< 김 육 >

 

대추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뜻 들으며

벼벤 그루에 게는 어이 내리는고

술익자 체장수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하리

< 황 희 > 

 

공명이 그 무엇인가 욕된일 많으니라

三盃酒(삼배주) 一曲琴(일곡금)으로 사업을 삼아두고

이 좋은 태평연월에 이리저리 늙어리라

< 김천택 >

 

주인이 술 부으니 객을랑 노래하소

한잔 술 한 곡조씩 새도록 즐기다가

새거든 새 술 새 노래를 이어 놀려 하노라

< 이상우 >

 

오늘이 무슨 날이 노부의 현고신이로다

술 빚고 벗 있는데 달이 더욱 아름다워

아희야 거문고 청쳐라 취코 놀려 하노라

< 정내교 >

 

술이 몇 가지요 청주와 탁주로다

다 먹고 취할선정 청탁이 관계하랴

달 밝고 풍청한 밤이어니 아니 깬들 어떠리

< 신 흠 > 

 

잔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운 님이 오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산은 말씀도 웃음도 없어도 못내 좋아 하노라

< 윤선도 >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듯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고

잔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 임 제 >

 

곡구롱 우는 소리에 낮잠 깨어 일어보니

작은아들 글 읽고 며늘아기 베 짜는데 어린손자 꽃놀이한다

마초아 지어미 술 거르며 맛보라고 하더라

< 오경화 >

 

술을 취케 먹고 두렷이 앉았으니

억만 시름이 가노라 하직한다

아해야 잔 가득 부어라 시름 전송하리라

< 정태화 >

 

엊그제 덜 괸 술을 질동이에 가득 붓고

설 데친 무우 나물 청국장 끼쳐 내니

세상에 육식자들이 이 맛을 어이 알리요

< 김천택 > 

 

청류벽에 배를 매고 백은탄에 그물 걸어

자님은 고기를 눈살 같이 회쳐 놓고

아희야 잔 자로 부어라 무진토록 먹으리라

< 윤 유 >

 

술 깨어 일어 앉아 거문고를 희롱하니

창 밖에 섰는 학이 즐겨서 넘노는다

아해야 남은 술 부어라 흥이 다시 오노매라

< 김성채>

 

태백이 술 실러 가더니 달 지도록 아니 온다

오는 배 귄가 보니 거물 실은 어선이로다

아희야 잔 씻어 놓아라 하마 올 까 하노라

< 작자 미상 >

 

적설이 다 녹도록 봄 소식을 모르더니

귀홍은 득의 천공 활이요 와류는 심생 수동요라

아이야 새술 걸러라 새봄맞이 하리라

< 김수장 >

 

거문고 술 꽂아 놓고 호젓이 낮잠든 제

시문 견폐성에 반가운 벗 오도괴야

아해야 점심도 하려니와 외자 탁주 내어라

< 김창업 > 

 

도화는 흩날리고 녹음은 퍼져 온다

꾀꼬리 새노래는 연우에 구을거다

맞추어 잔 들어 권하랄 제 담장 가인 오도다

< 안민영 >

 

앞 내에 고기 낚고 뒷 매에 산채 캐어
아침밥 좋이 먹고 초당에 누웠으니
지어미 잠깨워 이르되 술맛 보라 하더라
<작자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