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音 樂/├ 唱 판소리 .
단가 '백발가' / 김 연
아즈방
2022. 5. 30. 10:59
백발가
백발이 섧고 섧다.
백발이 섧고 섧네.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다.
우산의 지는 해는, 제 경공의 눈물이로구나.
분수의 추풍곡은 한무제의 설움이라.
장하도다 백이숙제 수양산 깊은곳에 채미허다가 아사를 헌들,
초로같은 우리 인생들은 이를 어이 알겄느냐.
야 야, 친구들아 !
승지강산 구경가자 !
금강산을 들어가니 처처이 경산이요, 곳곳마다 경개로구나.
계산파무울차아, 산은 층층 높아있고,
경수무풍야자파, 물은 술렁 깊은데,
그 산을 들어가니 조그만한 암자 하나 있는디,
여러 중들이 모여앉아 재맞이 허느라고
어떤 중은 남관 쓰고, 어떤 중은 법관 쓰고,
다래몽동 큰 북채를 양손에 갈라 쥐고,
법고는 두리둥둥, 광쇠는 차르르 꽝광 칠 적에,
탁좌 앞에 늙은 노승 하나 가사 착복을 으스러지게 메고
구붓구붓 예불을 허니, 연사모종이라 허는 데로구나.
얼시구 ~
헐 일을 하면서 놀아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