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歲月은 지금/6 월 .

詩 - '장미를 사랑한 이유' / 나호열

아즈방 2025. 6. 7. 13:10

'Des millions de rose' / Pierre Porte.Orchestra

■ 나호열 시인
1953년 충남 서천 출생.

1986년 월간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1991년 시와 시학의 중견 시인상 수상.

 

시집으로,

‘담쟁이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

‘망각은 하얗다’,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등이 있다.

 

‘미래시’, ‘강남시’ 등 동인.

현재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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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사랑한다는 일은 그로 인해 무엇인가를 배워가는 과정이다.

‘꽃이었다고 여겨왔던 것’,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 다 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누군가 사랑을 ‘思量’이라 했다.

상대를 향한 생각하는 양이다.
‘장미를 사랑한 이유’는 다름 아닌 ‘세월을 버리는 것’,

‘처연히 옷을 벗는’ 일임을 뒤늦게 깨달아 되레 부끄러운 마음 들게 한다.
사랑은 발효가 되어야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여태 알지 못했던 당신에 대한 소소한 일들이,

이제 눈에, 마음에 들어온다.          

* 이기철 / 시인

 

** 2011.09.02. '詩가 있는 금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