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먹거리 - 밴댕이
밴댕이
big eye herring
청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약 10cm~15cm.
밴댕이는 청어과의 물고기이다.
몸길이는 20cm 정도로 측편되어 있으며, 등보다 배 쪽으로 불룩하게 나와있다.
등은 청록색, 측면부터 복부까지는 은백색을 띤다.
다른 청어류 물고기에 비해 비늘이 딱딱하게 발달되어 있어 떼어내기 어렵다.
전어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측면에 검은 점선이 없으며,
등지느러미의 마지막 연조가 길게 뻗지 않은 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
회 · 무침 · 젓갈 등으로 먹는다.
'증보산림경제'에는 소어는 탕(湯)과 구이가 모두 맛이 있고 회로 만들면 맛이 준치보다 낫다고 하였으며,
또 단오 후에 소금에 담그고 겨울에 초를 가하여 먹으면 맛이 좋다고 하였다.
밴댕이젓(蘇魚醢)은 진미의 하나로 취급되었으며 진상품이나 공상품(供上品)으로 쓰였다.
조선시대에 있어서는 밴댕이의 진공(進貢)을 관장하던 소어소(蘇魚所)라는 사옹원의 직소(職所)도 있었다.
'亂中日記' 을미년 5월 21일조를 보면 이순신公은 밴댕이젓을 전복 및 어란(魚卵)과 함께 어머니에게 보내고 있다.
강화, 후포 밴댕이.
밴댕이는 강화 교동도와 석모도 사이로 이어지는 앞바다가 주어장인데,
이곳 후포 마을은 밴댕이 횟집촌으로 유명합니다.
예전에는 이곳을 선수포구라고 불렀기 때문에 강화도 사람들은 아직도 후포 대신 선수포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4월 쭈꾸미의 계절이고 5월이 꽃게의 계절이라면,
6월부터 초여름은 밴댕이의 계절로 강화도 어디를 가도 입이 즐겁습니다.
어판장에 싱싱한 활어들도 넘쳐나는데 들어서는 사람마다 밴댕이부터 찾고,
밴댕이를 맛보려고 평일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기까지 합니다.
밴댕이 성질만큼이나 먹는 사람도, 준비하는 사람도 속전속결입니다.
피부미용에 좋으며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고혈압환자니 허약 체질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원래 후포는 새우로 유명한 포구였습니다.
‘추젓’이라고 옛날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새우젓이 이곳에서 났는데,
밴댕이 포구로 알려진 것은 20년 전 선창 포구를 막는 공사를 했을 때입니다.
인부들에게 줄 반찬이 없어 흔한 밴댕이를 회로 먹이고 구이로 먹였는데,
인부들을 통해 그때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외지인이 찾아 오기 시작해서 이렇게 번성하게 된 것입니다.
밴댕이란 가을 생선인 전어와 유사한 15㎝정도의 고기로 어부들이 바다 발을 설치하여 잡는 고기입니다.
그런데 성질이 어찌나 급하던지 밴댕이를 잡는 어부조차 살아있는 밴댕이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정도로 그물에 걸리면 파르르 떨다가 제 분에 못이겨 죽어 버립니다.
어부들도 산 밴댕이 본 사람이 드무니 횟집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밴댕이는 더욱 구경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밴댕이 소가지’란 말이 생겼는데 자그마한 일에도 부르르 떠는 마음보가 좁은 사람을 빗댄 말입니다.
이런 악평과 다르게 밴댕이는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데,
다른회에 익숙한 사람들이 밴댕이회를 대하면 약간 억센 느낌을 받지만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납니다.
강화도 밴댕이는 5월말부터 7월초까지 제철입니다.
산란기에 접어들기 전에 밴댕이의 살이 바짝 오를 때로 선수포구 근해에 조수간만의 차가 커 물살이 세고 뻘이 기름져 밴댕이의 맛이 담백해 진 것입니다.
대명포구 등 서해 일대 다른 지역에서도 밴댕이가 나지만 이곳 선수포구의 밴댕이는 더욱 고소한 맛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밴댕이를 한자어로는 소어(蘇魚)라 하는데 <증보산림경제>란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어(蘇魚)는 탕과 구이가 모두 맛이 있고,
회로 만들면 썩어도 준치라는 그 준치보다 낫다.’는 것으로,
옛날부터 그 맛을 높이 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밴댕이는 회로 먹고 구이로 먹고, 또 무침으로 탕으로도 먹습니다.
싱싱한 밴댕이는 등에 은빛이 나고 윤기가 흐르는데,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 회로 먹는 게 가장 맛있으며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고 질리지 않습니다.
고소한 맛 덕분에 ‘집 나간 며느리는 가을 전어와 봄 밴댕이가 불러들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단오 후에 소금에 담그고 겨울에 초를 쳐서 먹으면 더욱 맛이 나는데,
밴댕이젓은 진미(眞味)의 하나로 취급되어 옛날에는 임금님께 올리는 진상품에도 끼었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밴댕이를 관할하던 소어소(蘇魚所)란 관청이 있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