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濟州道/濟州의 오름 .

노리 (1,070m) / 한라산 서부 / 애월읍 유수암리

아즈방 2022. 3. 29. 09:38

 

 

 

노리오름, 노로오름, 獐岳(장악), 老路岳(노로악)
애월읍 유수암리 산139번지 일대
표고 : 1,070m  / 비고 : 105m  / 둘레 : 2,611m  / 면적 : 475,274㎡  / 저경 : 884m 
  

남북으로 두 봉우리가 이어져 각각 큰노로오름, 족은노로오름이라 불리며,

북동쪽에도 작은 언덕의 낮은 봉우리가 딸려있어 대,중,소 세 봉우리가 느슨한 기복을

이루며 연결 되어 있다.

이를 각각 獐岳大峰(장악대봉), 獐岳西峰(장악서봉), 獐岳東峰(장악동봉)이라고 표기한

묘비도 있다.
1개의 원형 분화구와 5개의 원추형 화구로 이루어져 있고,

족은노로오름도 1개의 원형 분화구와 1개의 원추형 화구로 이루어진,

각각 독립된 복합형 화산체로서,

오름은 전사면이 자연림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바리메오름 쪽으로 오를 수도 있고 1100휴게소 북쪽으로 진입하여 삼형제오름이나

노로오름으로 갈 수 있으나, 등반로가 제대로 나있는 곳이 아니어서 자칫하면 길을

잃기 쉽다.
 
'노로'는 노루의 옛말이자 제주방언으로 '노리'라고도 한다.

노로오름은 예전에 노루가 많이 서식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자로는 뜻을 따서 獐岳(장악), 또는 음을 따서 老路岳(노로악)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오름나그네",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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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략)

노루를 제주에서는 노리 또는 노로 라고 하는데 노루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북으로 두 개의 오름이 있는데 각각 큰노리오름 족은노리오름으로 불린다.
한자로는 그 뜻을 따서 獐岳 또는 음을 차용하여 老路岳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큰노리오름과 족은노리오름 외에 북동쪽에 알오름 같은 봉우리가 딸려 있어서,

이 셋을 각각 장악대봉(獐岳大峰) 장악서봉(獐岳西峰) 장악동봉(獐岳東峰)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해발이 1070M이니 한라산의 중간을 넘어서는 높이이다.

그리고 비고는 105m 정도이다.

출입이 금지된 한라산 국립공원내의 오름들을 빼고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오름.

7~80년대에는 한라산의 중턱 숲속에 표고농장들이 많이 있어서 임도들도 있었으나,

국내산 표고가 중국산에 밀려 경쟁력을 잃으면서 농장과 함께 길들도 모두 황폐해졌다.
2~3년 전부터 다시 표고에도 한류열풍이 부는지 다시 시작하는 농원들도 늘어나고

임도도 정비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쉬 찾아가기는 어려운 오름이다.
제주시에서 1100도로를 따라 서귀포방면으로 가다가,

영실 등산로입구 가기 전 600m 지점, 오른편으로 보면 비포장 임도가 하나 보인다.
국립공원지역이라서 한 때 출입에 제한이 따르곤 했었는데,

지금은 아예 임도를 개설해놓고, ‘돌오름 임도 안내도’라는 표지판도 설치해놓았다.
숨바꼭질을 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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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오름은 남북으로 두 봉우리가 이어져 있으며,

각각 큰노로와 족은노로로 구분한다.

임도를 정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나 노로오름은 길이 복잡하여 산행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큰 노로오름은 정상부와 습지를 빼면 오름 전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산행하는 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는 조릿대와 단풍의 재잘거림은 자연과의 즐거운

일체감을 준다.

두 개의 습지를 지나 1시간여를 오르면 정상에 다다르는데 위풍당당 한라산부터

붉은 오름과 삼형제, 한대오름, 산방산으로 이어지는 오름들의 풍광은,

오름 매니아들이 왜 노로 오름을 많이 찾는지 보여주기에 충분할 만큼 뛰어나다.

오름 정상은 서부지역 일부를 제외하면 조망은 아주 좋은 편이고 이웃 삼형제 오름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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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겨진 자연자원, 숨은 물 벵듸
한라산의 전형적인 낙엽활엽수림으로 이루어진 삼형제오름,

삼나무 조림지와 낙엽활엽수림이 혼효된 형태의 식생을 지닌 노로오름과 살핀오름.

이 오름들 중앙에는 속칭 숨은 물 벵듸(또는 오작지왓) 즉, 물이 숨어있는 넓은 들

이라는 습지가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얼핏 보면 초원으로 보이지만,

그 초원을 걷다보면 왜 이곳이 숨은 물 벵듸라고 하는지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연중 물이 수풀 속에 숨겨져 있는 비교적 고산에 위치한 습지이며,

규모도 1100고지 등 다른 고산습지와 비교 할 만 하다.
이 벵듸일대는 주변 오름들에 둘러싸여 분지형의 위요경관(enclosed landscape)을

지니고 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며,

국립공원의 외부 지역 중 겨울철 눈자원이 가장 풍부하며 장기간 보존되는 장소이다.
아직까지 이 벵듸일대에 대한 동·식물 등의 조사결과는 보고된 바 없다.

이들 지역은 미세한 지형적 위치에 따라 다소 다른 식생을 보이고 있는데,

비교적 장기적으로 물이 보유되는 지역에는 좀개수염-좀괭이수염군락, 올챙이고랭이

군락, 도깨비사초-기장대풀군락이 발달된 반면,

습지 내에서 상대적으로 빨리 건조되는 지역에는 잔디군락이나 누운기장대풀군락이

발달된 것으로 보인다.
습지 주변부에는 일부의 서어나무류와 참나무류로 구성된 낙엽활엽수림을 제외하고

대부분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는데, 과거 조림지가 대부분 초지로 구성되었던 곳이란 것을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 벵듸일대는 생태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숨겨진 고산습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