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북천 (禾北川)
별도천(別刀川)으로도 불리는 화북천은 제주시 동부지역 대표적 하천이다.
화북천은 유역에 많은 문화 유적을 끼고 있는 곳으로도 의미가 깊다.
화북은 옛 제주의 관문인 화북포구가 있는 지역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진성과 비석거리, 해신사, 연대, 전통 와가(瓦家)를 화북에서 엿볼 수 있다.
하천을 끼고 마을이 형성되고 그 주변에 풍성한 자취를 남겨놓았다.
화북포구는 제주성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던 포구로 조선시대 조천포구와 함께 제주의 관문이 되었다.
영조 13년(1737년)에 항만이 불완전하여 풍랑이 일때는 항내에서 파선되는 일이 잦아 목사 김정이 몸소 돌을 지어 나르는 등
앞장서서 방파제와 선착장을 축조했다.
조선조 5백년 동안 많은 유배인과 3읍 수령이 왕래했던 곳이다.
화북포구에 있는 해신사(海神祠)는 해신을 모신 사당이다.
지방 기념물 22호. 순조 20년(1820)에 한상묵 목사가 해상활동의 안전을 기하기 위해 화북포 해안에 사당을 짓고 매년 정월
보름에 해신제를 지냈다.
화북진성은 화북1동에 남아있는 성터로, 숙종 4년(1676) 겨울에 최관(崔寬)목사가 진영을 설치하여 둘레에 성을 쌓았다.
동쪽과 서쪽 방향으로 두 개의 성문이 있었으며 , 그 중 서쪽 성문은 포구와 연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성안에는 군기고와 객사, 망양정이 있었고, 그 중 객사는 환풍정(喚風亭)이라고도 하였다.
현재 화북포구 동쪽 동마을복지회관 옆에는 화풍대(和風臺)라는 표석이 남아있는데 옛날 화북포구를 이용했던 사람들이
폭풍우를 만났을 때 순풍을 기다리며 머물던 곳으로 보인다.
화북동 비석( 碑石)거리에는 지금도 13기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주로 목사들의 치적을 기리는 공적비로 제주성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화북마을에 세워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화북은 `애랑'이가 숱한 관원들과 이별했던 공간으로 묘사된 `배비장전'의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도기념물 23-9호인 화북연대는 통신시설 발달 이전 화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용담동 수근연대와 동쪽으로는 조천연대와
연락을 취했던 곳.
지금의 연대는 2001년에 복원된 것이다.
화북천 하구 해안에는 제주외항개발사업이 한창이다.
국제자유시대를 맞아 제주항을 동북아 중심항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전초기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2001년말 착공된 이 사업은 공사기간이 19년간의 대역사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9년 제주항은 8만톤급 1척, 2만톤급 2척 등 5천톤급 대형선박 7척을 접안할 수 있는 동북아 거점
물류항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한다.
화북천 하구 연안의 해양환경의 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여전히 많은 가운데 동북아 중심 항만과 자연경관을 활용한 환경
친화적인 미항건설이라는 두 가지의 목표 실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별도봉과 사라봉 사이에는 별도봉 알오름이라고 하는 조그만 오름이 끼어 있다.
'이 오름은 층리가 잘 발달된 수리쇄설성 퇴적층으로 되어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서 약 7~8m의 두께로 20m 구간에 걸쳐
소규모로 노출되어 있다.
바로 이 퇴적층 속에 박혀 있는 화강암의 덩어리가 제주도의 지하 깊은 곳에는 어떤 암석으로 되어 있을까하는 의문을 풀어주는
실마리가 되었다.'(강순석 박사, 제주지질연구소장)
이 화강암은 경상도 지역에 넓게 분포되어있는 중생대 불국사 화강암으로서,
이로부터 제주 화산체의 밑바닥에는 한반도와 같은 불국사 화강암으로 되어 있을 것이라는 가상을 할 수 있었다고 강박사는
덧붙였다.
별도봉 동쪽을 끼고 있는 화북천 하구는 두 갈래다.
제주도내 대개의 하천이 하구에 이르러서는 한 줄기로 합쳐져 바다로 이어지는데 비해 특이한 하구 구조라 할 수 있다.
화북천 하구는 원래 두 갈래이지만 호우 때 하수펌프장 일대 범람 우려로 하구 한쪽 갈래가 인위적으로 매립돼 지금은 한 갈래만
확인할 수 있다.
탐라지(耽羅志․1653)에는 화북천을 가리켜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나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나면 급히 흘러든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런 기록은 화북천 전체의 특징을 설명한 것으로 보이는데 적어도 하류는 물이 비교적 풍부한 친수공간이다.
바다와 만나는 하구 일대는 건천이지만 조금만 거슬러 오현고등학교 부근에 이르면 용출수가 풍부한 친수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화북천은 하류지역은 원형이 상당히 훼손돼 있다.
하지만 곳에 따라서는 벼랑과 나무, 바닥에는 깊은 웅덩이와 저절로 다듬어진 자연석이 깔려 있어 보는이들을 즐겁게 한다.
화북천은 제주대학교 교수아파트 서쪽을 끼고 산천단 남동쪽에 위치한 삼의양오름 기슭으로 통하고 관음사로 이어진다.
이 하천의 가장 고지대 발원지는 흙붉은오름 일대다.
발원지는 흙붉은오름 동남 방향을 거의 반바퀴 휘돌아 감고 있는 형태다.
해발 1,350m쯤 된다.
* 출처 : 한라일보 대하기획 `한라산학술대탐사' 제1부/ 생명의 근원, 하천과 계곡
'🤍 濟州道 > 耽羅 濟州島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의 하천 - 동홍천(東洪川) (0) | 2022.04.30 |
---|---|
제주의 하천 - 효돈천(孝敦川) (0) | 2022.04.30 |
제주의 하천 - 병문천(屛門川) (0) | 2022.04.30 |
제주의 하천 - 산지천(山地川) (0) | 2022.04.30 |
제주의 하천 - 광령천(무수천) (0) | 2022.04.30 |